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편한 이름, 꽃이고 잎이다. 그런데 장용근의 ‘꽃’은 아스라하고 아련하고 그런가하면 또 찬란하다. ‘잎’은 묵언 수행하는 승처럼 단정하고 과묵하다. 이것을 꼭 꽃이라고 불러도 좋을지 막연해진다. 우주의 빅뱅을 연상시키는 흩어지는 파편은 대기를 뚫고 뻗어가는 운석처럼 궤적을 벗어난다.
그의 초창기 작업 [도시채집]에서 그토록 집요했던 대상에 대한 ‘짜깁기’ 방식은 한 도시의 정체성을 그의 방식으로 직조해 나갔다. 한 치의 정신적 나태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은 삶에 대한 고집이 드러난다. 모텔 가림 막의 키치적인 색과 외설적인 의미는 그의 사진에서 아무런 감정 없이 시치미를 뚝 때고 필통속의 색연필처럼 알록달록하다. 대구 지하철사고의 근조 현수막은 ‘삼가 고인의 명복’이라는 슬픔의 무채색 아이콘으로 도시를 누비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웃는다.
연이은 작업으로는 우연히 도시의 길을 가로막는 구역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시작한 ‘불편하고 낫선’ 모습 [보이지 않는 노동]은 집창촌의 실내풍경이다. 그의 제목에서 드러나는 ‘노동’이라는 단어가 적절한지 아닌지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방관자의 시선이 아닌 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삶의 의미에서라면 어떨까. 다시 그는 그 ‘분홍색 방’에 놓여 진 물건들을 채집 한다. 그 속에는 가그린, 빗, 물티슈, 립 밤 등 애달픈 소지품등이 보인다.
그의 표현대로 길이 가로 막혀서 늘 돌아다녀야했던 ‘금기’의 구역을 하나의 도시의 색깔로 본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의 ‘아픔’이나 ‘욕망의 상처’가 없었던 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세상사는 어려움이다.
다시 꽃으로 돌아가자. 꽃은 꽃 그자체가 바로 절정이다. 더 이상 덧붙이거나 치장할 형용사가 없다. 장용근은 그런 대상에 과감한 행동을 부여한다. 플로리스트에게 선택받지 못한 꽃을 드라이아이스에 급 냉동시키고 그것이 부서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그는 단지 플로리스트와 수년간 작업 파트너로 일하다보니 꽃과 잎을 더 자주 알게 되고, 확장된 미를 ‘생산’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 시들어가는 꽃이 억압된 자아를 통해서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부서지면서 순간적으로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발한다. 그의 사진작업은 생물의 주어진 형태를 넘어선 꽃과 잎에 대한 최대의 헌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꽃, 잎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편한 이름, 꽃이고 잎이다. 그런데 장용근의 ‘꽃’은 아스라하고 아련하고 그런가하면 또 찬란하다. ‘잎’은 묵언 수행하는 승처럼 단정하고 과묵하다. 이것을 꼭 꽃이라고 불러도 좋을지 막연해진다. 우주의 빅뱅을 연상시키는 흩어지는 파편은 대기를 뚫고 뻗어가는 운석처럼 궤적을 벗어난다.
그의 초창기 작업 [도시채집]에서 그토록 집요했던 대상에 대한 ‘짜깁기’ 방식은 한 도시의 정체성을 그의 방식으로 직조해 나갔다. 한 치의 정신적 나태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은 삶에 대한 고집이 드러난다. 모텔 가림 막의 키치적인 색과 외설적인 의미는 그의 사진에서 아무런 감정 없이 시치미를 뚝 때고 필통속의 색연필처럼 알록달록하다. 대구 지하철사고의 근조 현수막은 ‘삼가 고인의 명복’이라는 슬픔의 무채색 아이콘으로 도시를 누비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웃는다.
연이은 작업으로는 우연히 도시의 길을 가로막는 구역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시작한 ‘불편하고 낫선’ 모습 [보이지 않는 노동]은 집창촌의 실내풍경이다. 그의 제목에서 드러나는 ‘노동’이라는 단어가 적절한지 아닌지 의문을 제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방관자의 시선이 아닌 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삶의 의미에서라면 어떨까. 다시 그는 그 ‘분홍색 방’에 놓여 진 물건들을 채집 한다. 그 속에는 가그린, 빗, 물티슈, 립 밤 등 애달픈 소지품등이 보인다.
그의 표현대로 길이 가로 막혀서 늘 돌아다녀야했던 ‘금기’의 구역을 하나의 도시의 색깔로 본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의 ‘아픔’이나 ‘욕망의 상처’가 없었던 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세상사는 어려움이다.
다시 꽃으로 돌아가자. 꽃은 꽃 그자체가 바로 절정이다. 더 이상 덧붙이거나 치장할 형용사가 없다. 장용근은 그런 대상에 과감한 행동을 부여한다. 플로리스트에게 선택받지 못한 꽃을 드라이아이스에 급 냉동시키고 그것이 부서지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그는 단지 플로리스트와 수년간 작업 파트너로 일하다보니 꽃과 잎을 더 자주 알게 되고, 확장된 미를 ‘생산’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더 이상 쓸모가 없어 시들어가는 꽃이 억압된 자아를 통해서 ‘빛의 속도’로 팽창하고 부서지면서 순간적으로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발한다. 그의 사진작업은 생물의 주어진 형태를 넘어선 꽃과 잎에 대한 최대의 헌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학동사진관 김지연
장용근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원 사진전공 졸업
개인전
2018년 겹쳐진 증명, 디갤러리, 대구
0000 보고서,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7년 중견작가초대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0000 보이지 않는 노동, 〔B〕스페이스, 대구
2016년 보이지 않는 노동, 류가헌, 서울
2015년 도시채집-상하이, 시오갤러리, 대구
2012년 팩스토리, 틴갤러리, 서울
2010년 장용근사진전, 구지갤러리, 대구
0000 도시채집, 진선갤러리, 서울
2009년 방천시장, 사진공간276, 대구
2008년 청년작가초대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2005년 장용근사진전, 두산아트센터, 대구
2001년 인간의 시간, 갤러리 타임스페이스, 서울
1998년 Land Scape-Another Side, 동아갤러리, 대구
1996년 Land Scape, 우석갤러리, 대구
단체전
2018년 대구사진비엔날레 역할극, 신화다시쓰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0000 부산국제사진페스티벌, 부산문화예술회관, 부산
0000 HERE AND THERE, 성북예술가압장, 서울
2017년 도시내파현상 - 아시아의 도시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0000 아시아, 예술이 묻는다,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0000 낯선풍경 경북대학교미술관, 대구
2016년 광고언어의 힘, 국립한글박물관, 서울
2015년 International Photo project - Milano Round, lo Spazio Soderini, 밀라노
0000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 3.15아트센터, 창원
0000 오래된 물길,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4년 제14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 “빛2014”,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0000 시대초상, 극재미술관, 대구
0000 제남사진비엔날레, 제남, 중국
0000 line3,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3년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0000 서울풍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0000 이어지다, 토포하우스, 서울
0000 오리지널 페이스, 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2년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도시의 비밀,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0000 META4, 갤러리 룩스, 서울
2011년 서울, 도시탐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0000 울고 웃는 글자이야기, 갤러리 잔다리, 서울
0000 도시를 스케치하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분관, 서울
2010년 격물치지, 일민미술관, 서울
2009년 사진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Arto Gallery, 대구
2008년 공장, 일민미술관, 서울
0000 따산즈 한국사진페스티벌, On Space, 북경
2007년 감염된 풍경, 대원갤러리, 서울
2006년 새마을-근대생활이미지, 일민미술관, 서울
2005년 광복60년 기념사진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0000 DJing Korean Culture, 대안공간 미끌, 서울
2004년 도시에 머문 시선, 대안공간 풀, 서울
0000 수많은 ‘나’들, Adgar, 대구
2003년 한.중 사진미술교류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0000 동강사진축제, 영월학생체육관, 영월
2002년 시선의 권력,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0000 Asian crossing, 교토시립예술센터, 교토. 문화예술회관, 대구
작품소장
대구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상하이현대미술관, 동강사진박물관, 경북대학교미술관,
TCC동양 아트센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상수도본부
수상 및 기타경력
2017년 대구예술발전소 7기 입주
2017년 올해의 중견작가, 대구문화예술회관
2014년 하정웅 청년작가선정, 광주시립미술관
2013년 상하이현대미술관 레지던시, 상하이현대미술관
2012년 2012작품상, 현대사진영상학회
2010년 SeMA 신진작가 전시지원 프로그램 선정, 서울시립미술관
2008년 올해의 청년작가, 대구문화예술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