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을 필요로 하는 시간을 훨씬 벗어난 시간, 그토록 사물을 오래 바라다보면 기억과 연상을 통해 무의식의 시 공간에 다다른다”는 작가의 말처럼 임안나의 오브제들은 작가의 생각 속에서 다시 재구성되어 새롭게 탄생된 상징물들이다. 이 번 [사물에 기댄 상상 ‘The imagination leaning on things’]展에서는 White veil 과 Romantic soldiers 시리즈가 주를 이루는데 그녀의 작품 속 사물들, 혹은 대상들은 일상의 익숙한 것들에서 선택되어졌다. 그 익숙한 사물들이 가진 물성에 기대어, 새로운 네러티브를 만들어 내기까지 작가는 시간을 갖고 사물들을 천천히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정물사진이, 순간을 빨리 포착해서 찍는 사진이나 인물을 찍는 사진에 비해 대상을 들여다 볼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임안나의 오브제들은 흰색으로 칠해져 그것이 실제가 아닌 상상의 공간으로 보여지고, 익숙한 관념들에서 벗어나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White veil), 무기를 든 병정들조차 한 가지 색으로 칠하여 그들이 겨누고 있는 대상들과 어떤 대치관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없게 함으로써 오히려 우리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한다(Romantic soldiers). 모두 제시해 버리고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닌, 하얀 베일의 사물들과 작은 병정들은 작가가 만들어 낸 시각화를 통해 우리에게 마음껏 상상하라한다. 임안나의 작품들은 사물들이 가진 기존 관념에서 나아가 그것들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관람자에게 그 이야깃거리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주었다. 이렇듯 작가가 불러일으킨 상상은 관람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큰 파장을 일으키고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미 감상할 기회가 있었던 작품도 있겠지만 누구라도 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찬란한 5월, 북촌 서이 갤러리 [사물에 기댄 상상 ‘The imagination leaning on things’]展 나들이를 통해 임안나 작가가 만든 상상의 세계,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 자신만의 사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서이갤러리 이상미
임안나 'ANNA LIM'
[사물에 기댄 상상‘The imagination leaning on things’] 전시에 부쳐
“인식을 필요로 하는 시간을 훨씬 벗어난 시간, 그토록 사물을 오래 바라다보면 기억과 연상을 통해 무의식의 시 공간에 다다른다”는 작가의 말처럼 임안나의 오브제들은 작가의 생각 속에서 다시 재구성되어 새롭게 탄생된 상징물들이다. 이 번 [사물에 기댄 상상 ‘The imagination leaning on things’]展에서는 White veil 과 Romantic soldiers 시리즈가 주를 이루는데 그녀의 작품 속 사물들, 혹은 대상들은 일상의 익숙한 것들에서 선택되어졌다. 그 익숙한 사물들이 가진 물성에 기대어, 새로운 네러티브를 만들어 내기까지 작가는 시간을 갖고 사물들을 천천히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정물사진이, 순간을 빨리 포착해서 찍는 사진이나 인물을 찍는 사진에 비해 대상을 들여다 볼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임안나의 오브제들은 흰색으로 칠해져 그것이 실제가 아닌 상상의 공간으로 보여지고, 익숙한 관념들에서 벗어나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White veil), 무기를 든 병정들조차 한 가지 색으로 칠하여 그들이 겨누고 있는 대상들과 어떤 대치관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없게 함으로써 오히려 우리의 상상력을 동원하게 한다(Romantic soldiers). 모두 제시해 버리고 보여주는 이미지가 아닌, 하얀 베일의 사물들과 작은 병정들은 작가가 만들어 낸 시각화를 통해 우리에게 마음껏 상상하라한다. 임안나의 작품들은 사물들이 가진 기존 관념에서 나아가 그것들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만, 관람자에게 그 이야깃거리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덧붙일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주었다. 이렇듯 작가가 불러일으킨 상상은 관람자의 마음속으로 들어와 큰 파장을 일으키고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미 감상할 기회가 있었던 작품도 있겠지만 누구라도 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찬란한 5월, 북촌 서이 갤러리 [사물에 기댄 상상 ‘The imagination leaning on things’]展 나들이를 통해 임안나 작가가 만든 상상의 세계,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 자신만의 사유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서이갤러리 이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