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전통적인 농촌사회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첫 번째 시리즈는 197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새마을운동’으로 급속하게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농촌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로 나의 고향인 전북 고창을 중심으로 전라도 일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이 사진들을 돌아보면 우리가 더 많은 것을 거머쥐려고 집착하고 애쓰는 동안 잃어버리고 놓친 것들이 무엇인지가 확연하게 보인다. 풍요의 시대에 살면서 가난한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어쩌지 못하는 것은 소중한 것을 놓치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일 것이다.
두 번째 시리즈인 화순의 전통장례식은 한천농악의 기능보유자 노판순 노인의 장례식을 찍은 사진들이다. 훌륭한 유학자 가문의 거창한 장례식이 아니라 작은 마을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애도하는 꾸밈이 없고 소박한 전통장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시를 앞두고 이 사진들을 꺼내보면서 생각했다. “한 사람이 팔십 평생을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데 이 정도의 배웅은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예의를 갖추고 있구나!”하는 감동이 밀려오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례절차와 비교하면 참으로 아름답고 진정성 있는 이별의 방식이 아닌가.
삶과 죽음을 한 자리에 불러 앉힌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내게도 의미 있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더구나 화순에서 촬영한 전통장례식을 27년간 간직했다가 화순에서 처음으로 전시한다는 기묘한 인연에 가슴이 벅차다. 비록 우리가 날마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너고 있지만 죽음을 통하여 삶의 가치를 깨닫고 다시금 힘을 내게 하는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9년 봄에 김녕만
화순군(군수 구충곤)은 화순군립 천불천탑 사진문화관 개관 2주년 기념으로 다큐멘터리사진가 김녕만 초대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리운 시절, 그리운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 4월 10일(수)부터 8월 25일(일)까지 화순군립 천불천탑 사진문화관 제 1·2 전시실에서 진행한다.
김녕만은 1970년대 후반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시작하여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발로 뛰며 기록으로 남겨온 시대의 목격자로 ‘예술적 다큐멘터리’사진의 전형이라 할 만한 사진들을 남겼다. 사건의 정점을 콕 집어내는 그의 사진들은 마치 연출된 것처럼 완벽한 셔터찬스를 보여주어 깊은 감동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1949년 고창에서 태어난 김녕만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에서 23년 동안 사진기자로 재직했고 2001년부터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과 상명대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동강국제사진제 운영위원,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향], [광주], [판문점] 시리즈 등의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기록성을 뛰어넘은 예술성 짙은 다큐멘터리 사진의 길을 개척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적 웃음과 해학이 담긴 작가의 대표작인 [고향]시리즈를 소개하고, 사라져버린 전통장례의 모습과 공동체적 삶을 조망한 [장례식]시리즈를 공개한다. 특히 [장례식]시리즈는 화순 한천농악의 선각자였던 노판순 상쇠의 장례식을 촬영한 내용으로서 화순군이 설립·운영하고 있는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에서 최초로 전시하게 되어 더욱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김녕만 작가의 사진과 소리꾼 장사익씨의 노래가 어우러진 ‘영상과 소리의 콜라보레이션’도 만날 수 있다. 노래를 통해 전시에 참여한 가수 장사익씨는 4월 23일 화요일 오후 2시에 펼쳐지는 개막식에 참석하여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은 2017년 4월 개관 후 [운주사], [당산나무], [한정식-고요], [여성사진가전] 등 수준 높은 전시기획과 다양한 사진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남도사진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의 사진인들을 불러 모으고, 지역을 뛰어넘는 전시기획으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하는 사진문화관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김녕만은 1970년대 후반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시작하여 근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발로 뛰며 기록으로 남겨온 시대의 목격자로 ‘예술적 다큐멘터리’사진의 전형이라 할 만한 사진들을 남겼다. 사건의 정점을 콕 집어내는 그의 사진들은 마치 연출된 것처럼 완벽한 셔터찬스를 보여주어 깊은 감동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1949년 고창에서 태어난 김녕만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동아일보에서 23년 동안 사진기자로 재직했고 2001년부터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과 상명대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동강국제사진제 운영위원,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 등을 역임했다. [고향], [광주], [판문점] 시리즈 등의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기록성을 뛰어넘은 예술성 짙은 다큐멘터리 사진의 길을 개척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적 웃음과 해학이 담긴 작가의 대표작인 [고향]시리즈를 소개하고, 사라져버린 전통장례의 모습과 공동체적 삶을 조망한 [장례식]시리즈를 공개한다. 특히 [장례식]시리즈는 화순 한천농악의 선각자였던 노판순 상쇠의 장례식을 촬영한 내용으로서 화순군이 설립·운영하고 있는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에서 최초로 전시하게 되어 더욱 큰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전시장에서는 김녕만 작가의 사진과 소리꾼 장사익씨의 노래가 어우러진 ‘영상과 소리의 콜라보레이션’도 만날 수 있다. 노래를 통해 전시에 참여한 가수 장사익씨는 4월 23일 화요일 오후 2시에 펼쳐지는 개막식에 참석하여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천불천탑 사진문화관은 2017년 4월 개관 후 [운주사], [당산나무], [한정식-고요], [여성사진가전] 등 수준 높은 전시기획과 다양한 사진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남도사진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의 사진인들을 불러 모으고, 지역을 뛰어넘는 전시기획으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즐겁게 하는 사진문화관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라져버린 전통적인 농촌사회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첫 번째 시리즈는 197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새마을운동’으로 급속하게 사라져가는 전통적인 농촌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로 나의 고향인 전북 고창을 중심으로 전라도 일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이 사진들을 돌아보면 우리가 더 많은 것을 거머쥐려고 집착하고 애쓰는 동안 잃어버리고 놓친 것들이 무엇인지가 확연하게 보인다. 풍요의 시대에 살면서 가난한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어쩌지 못하는 것은 소중한 것을 놓치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일 것이다.
두 번째 시리즈인 화순의 전통장례식은 한천농악의 기능보유자 노판순 노인의 장례식을 찍은 사진들이다. 훌륭한 유학자 가문의 거창한 장례식이 아니라 작은 마을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애도하는 꾸밈이 없고 소박한 전통장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시를 앞두고 이 사진들을 꺼내보면서 생각했다. “한 사람이 팔십 평생을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데 이 정도의 배웅은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예의를 갖추고 있구나!”하는 감동이 밀려오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례절차와 비교하면 참으로 아름답고 진정성 있는 이별의 방식이 아닌가.
삶과 죽음을 한 자리에 불러 앉힌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내게도 의미 있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더구나 화순에서 촬영한 전통장례식을 27년간 간직했다가 화순에서 처음으로 전시한다는 기묘한 인연에 가슴이 벅차다. 비록 우리가 날마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너고 있지만 죽음을 통하여 삶의 가치를 깨닫고 다시금 힘을 내게 하는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9년 봄에 김녕만
두 번째 시리즈인 화순의 전통장례식은 한천농악의 기능보유자 노판순 노인의 장례식을 찍은 사진들이다. 훌륭한 유학자 가문의 거창한 장례식이 아니라 작은 마을에서 온 마을 사람들이 애도하는 꾸밈이 없고 소박한 전통장례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시를 앞두고 이 사진들을 꺼내보면서 생각했다. “한 사람이 팔십 평생을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데 이 정도의 배웅은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죽음에 대해 진심으로 예의를 갖추고 있구나!”하는 감동이 밀려오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지금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례절차와 비교하면 참으로 아름답고 진정성 있는 이별의 방식이 아닌가.
삶과 죽음을 한 자리에 불러 앉힌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내게도 의미 있고 색다른 느낌이었다. 더구나 화순에서 촬영한 전통장례식을 27년간 간직했다가 화순에서 처음으로 전시한다는 기묘한 인연에 가슴이 벅차다. 비록 우리가 날마다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강을 건너고 있지만 죽음을 통하여 삶의 가치를 깨닫고 다시금 힘을 내게 하는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9년 봄에 김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