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원적이다. 사회적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못 견디는 이들도 적지 않아 생각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우리 삶의 여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살아가며 여러 질곡들을 겪다가 재생하고, 또 다시 시련에 빠졌다가 환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숨겨놓음으로써, 관람자들이 언젠가 겪었을 상황들과 그때의 심정들을 떠올리며 꺾이지 않는 새로운 힘을 주고자 했다.
임창준의 사진 작업에서 자연은 어떤 의미일까. 피사체로서 자체가 완벽하여 힘을 얻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화면에 다 담아낼 수 없기에 관찰할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으로 무한 소재로 더 매력을 느낄 것이다. 본다는 것에 중점을 두면 관찰은 단순히 외형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상상이 시작되고 감성이 들어간 느낌은 어떠한 형상이 된다. 여기서 관찰된 대상은 사진의 성격상 기록적인 면이 부각되지만 현대미술의 관점에서 변화가 거듭된다. 미묘하게 던져진 작가의 시선 처리를 통해 자연은 본래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좀 더 자유로운 형상이 된다. 채도를 낮추고 콜라주 된 대상은 무의식의 세계처럼 신비롭다. 수평적 구도에서 대상을 화면 중심에 두고 풍경만 있거나 인물이 들어간 공간 안은 연출이 되기도 한다. 본인이 직접 사진 속 모델이 되어보는 장면도 있다. 아름답지만 어두운 면도 있는 진지한 느낌에서 이성적으로 바라본 자연을 은유시킨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고 자연과 인간 혹은 자연의 일부로 일상을 연결시켜 표현한다. 곳곳을 누비는 공간으로 관계 지향적인 면에서 평면은 명확하지만 불분명한 추상화된 성격이다. 그곳에서 ‘삶의 유희’를 찾는 작가의 바람은 예술작품이 되었고 사진 안은 소통의 장으로 자연은 아름답지만 거친 양상이다. 평면 안에서 원형 안에 나무를 중심으로 밤하늘이 보인다. 특히나 어두운 화면 처리로 대상은 본래의 속성을 지닌 채 그곳에 놓여 있을 뿐이다. 탄생과 소멸의 어떤 지점에 생명체를 보여 주듯이 조형은 찰나의 기록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려는지도 모르겠다.
압축적인 이야기로 종교적 성찰도 포함된 이곳은 보이지 않는 신념으로 열심히 살자는 다짐이 엿보인다. 메마른 땅으로 거친 풍파도 있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 낡은 듯한 화면은 라캉이 말하는 욕망의 상징이 환영임을 알면서도 쫓아가는 인간이 보인다. 왜라는 물음으로 고뇌하며 감정을 느끼는 라캉의 주이상스Jouissance를 묻는 의미론적 조형이다. 이 물음은 거슬러 올라가면 서양 근대로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에 세계 이후부터 알아가기 시작한다. 플라톤의 이분법적인 사고로 안과 밖, 선과 악, 육체와 정신으로 여기던 것을 어느 순간 설명되지 않은 현실들이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 트라우마일 수도 있지만 느낀다는 것은 결국 해결됨,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는 원동력이지 않나. 얼마 전까지 우리의 일상은 힘들었다.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일상은 마비되었었고 서서히 다시 찾아온 일상은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했다. 결론 내고 싶지만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작가의 사진이 있다. 빛바랜 듯한 자연 안에 수도사가 연상되는 인물. 장면을 떠올리면 생각이 많아진다. 세상을 살지만 조금은 다른 시선에 머무르는 사람들, 소위 얘기하는 세속적 욕망이 아닌 신을 섬기는 인물로 이성과 감정이 잘 조절되는 사람이 아닌가. 세속적 잣대에서 벗어난 종교인이 바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란다는 것은 타인을 두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술가 또한 다른 시선 속에 있는 사람이다. 세상 속에 일부이지만 한 사람으로 일상을 주저 없이 확인해 느끼며 작품을 만들어내니 평범함 속에 솔직함을 꺼내 드는 사람들이겠다. 그러한 면에서 작가의 작업은 아이러니하다. 순간 너머로 보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밤처럼 표현된 공간 안에서 들여다보려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속단하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보길 원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긍정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은 세상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 이루고자 하는 것과 나와의 간극을 잘 알고 현실을 인정해야 삶이 지속되기에 사진은 그래서 사실적이면서 어디인지 모를 알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오랜 시간 현장을 관찰한 결과로 실험하며 결실을 맺어 작품을 만들었다.
도올 갤러리 큐레이터 신희원
압축적인 이야기로 종교적 성찰도 포함된 이곳은 보이지 않는 신념으로 열심히 살자는 다짐이 엿보인다. 메마른 땅으로 거친 풍파도 있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 낡은 듯한 화면은 라캉이 말하는 욕망의 상징이 환영임을 알면서도 쫓아가는 인간이 보인다. 왜라는 물음으로 고뇌하며 감정을 느끼는 라캉의 주이상스Jouissance를 묻는 의미론적 조형이다. 이 물음은 거슬러 올라가면 서양 근대로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에 세계 이후부터 알아가기 시작한다. 플라톤의 이분법적인 사고로 안과 밖, 선과 악, 육체와 정신으로 여기던 것을 어느 순간 설명되지 않은 현실들이 있음을 알아낸 것이다. 트라우마일 수도 있지만 느낀다는 것은 결국 해결됨,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는 원동력이지 않나. 얼마 전까지 우리의 일상은 힘들었다.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일상은 마비되었었고 서서히 다시 찾아온 일상은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실감했다. 결론 내고 싶지만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 작가의 사진이 있다. 빛바랜 듯한 자연 안에 수도사가 연상되는 인물. 장면을 떠올리면 생각이 많아진다. 세상을 살지만 조금은 다른 시선에 머무르는 사람들, 소위 얘기하는 세속적 욕망이 아닌 신을 섬기는 인물로 이성과 감정이 잘 조절되는 사람이 아닌가. 세속적 잣대에서 벗어난 종교인이 바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란다는 것은 타인을 두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술가 또한 다른 시선 속에 있는 사람이다. 세상 속에 일부이지만 한 사람으로 일상을 주저 없이 확인해 느끼며 작품을 만들어내니 평범함 속에 솔직함을 꺼내 드는 사람들이겠다. 그러한 면에서 작가의 작업은 아이러니하다. 순간 너머로 보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다. 밤처럼 표현된 공간 안에서 들여다보려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속단하지 않고 찬찬히 들여다보길 원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긍정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은 세상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 이루고자 하는 것과 나와의 간극을 잘 알고 현실을 인정해야 삶이 지속되기에 사진은 그래서 사실적이면서 어디인지 모를 알 수 없음을 보여 준다. 오랜 시간 현장을 관찰한 결과로 실험하며 결실을 맺어 작품을 만들었다.
도올 갤러리 큐레이터 신희원
삶의 유희 ( Nothing Permanent, but .... )
임창준
현대 사회는 대단히 복잡하고 다원적이다. 사회적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못 견디는 이들도 적지 않아 생각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그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유명을 달리하기까지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우리 삶의 여로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살아가며 여러 질곡들을 겪다가 재생하고, 또 다시 시련에 빠졌다가 환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숨겨놓음으로써, 관람자들이 언젠가 겪었을 상황들과 그때의 심정들을 떠올리며 꺾이지 않는 새로운 힘을 주고자 했다.
사진들의 몽타주
몽타주란 영화에서 차용되는 기법으로 이질적 요소들의 병치 원리이며, 통일 원리이다. 이질적인 것을 배제하지 않음으로써 상이한 것들이 서로 교차하며 의외성을 창출할 수 있어서, 임의의 샷이 그 뒤의 샷과 대비되며 제3의 의미가 파생될 수 있다.
피사체 혹은 사진 속 풍경들은 실제 삶 속의 세계이지만, 각 사진들은 도상적 텍스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각 사진들은 몽타주 기법으로 이어지며 개별성을 극복하게 되고, 관람자들이 더욱 높은 의미의 스토리로 해석할 수 있도록 시도하였다.
기억, 시간, 공간의 삼위일체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속 형상들은 관람자의 경험과 오버랩 되는 순간 직관의 장이 될 수 있다. 그것은 과거, 현실, 그리고 미래의 몽환처럼 진동하며 다가와서 현실 세계의 피막에 기억 파편들이 붙고, 그 피막들이 굴절되며 모이면, 파편 조각들은 서로 합쳐지며 사유의 바다 속에서 출렁인다. 즉, 사진은 피사체들과 인간과 카메라와의 교집합이며, 시각적인 외부의 풍경과 사진가 내부의 감성이 에피파니처럼 교감으로 연결되는 삼위일체의 결과이다.
이런 현상은 자연계에서도 볼 수 있다. 물은 하늘과 땅 위와 땅 속 세계를 순환하며 관통한다. 대지와 공기 속의 물은 인간은 물론 나무 등 이 세상 모든 자연 속의 피조물들에게 전달된다.
무한한 생명수로 목을 적시고 삶을 영위하라, 고난으로 삶이 피폐해지더라도,
풀 한 뿌리라도 놓치지 말라, 큰 불행과 절망이 우리를 엄습하더라도…
각 인간에게는 존재 의미가 있고, 자유 의지가 주어졌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 갇힌다 해도, 더 침잠하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과거를 되새기며, 스스로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 바람의 인도로 옛 길을 거닐다 보면 상처가 치유되고, 재생과 환생을 거치며 영혼을 정화할 수 있다. 마침내 내면의 조화를 되찾으며 삼위일체가 완성되면, 새로이 원초적 생명이 잉태된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또 다른 생명들과의 교감을 위해 온 우주로 울려 퍼져 나간다.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
임창준 YIM, Chang Joon
치과의사 사진작가로 2021년 제19회 동강국제사진제 평생교육원 사진전에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 추천작가로 초대되어 ‘우주 저 멀리’ 시리즈를 전시하였고, 2020년 3월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개교100주년 기념 개인사진전(감성에서 영성으로)에 초대되었다. 2019년 이후 매년 개인전을 통해 존재와 영원성을 주제로 바위, 식물, 자연의 생물 등 다양한 풍경 이미지의 변주 작업을 해왔다.
약력
예술사진연구회 회장, 서울대교구 가톨릭사진가회 정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사)한국조직은행연합회 이사장, (재)대한인체조직기증원(KFTD) 이사, 아시아태평양 조직은행협회 회장,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 회장, 대한심미치과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수상
2021. 7-8, 제19회 동강국제사진제 Growing Up V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 추천작가
2000. 03. 대한민국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표창장,
1995-1997 한국과학재단 국가전략분야 장기연수 (마이애미대학교 의과대학)
1993. 08. 국제원자력기구 펠로우쉽 (하바드대학 MGH 정형외과 부설 뼈은행)
1990. 10. 아시아두개하악장애학회 논문 경연 과학업적부문 금상
전시
[ 개인전 ]
2023년 01월 [삶의 유희] 갤러리 도올
2022년 02월 [순수와 고요], 무늬와 공간 갤러리
2021년 08월 [기원의 장소], KP(Korea Photographer’s) 갤러리
2020년 03월 [감성에서 영성으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개교100주년 기념 초대전
2019년 04월 [오상의 카이로스], 갤러리 1707
[ 국제전 ]
2021년 07월 [Far Beyond Universe], Growing Up V, 동강국제사진제, 영월
2016년 10월 프랑스 ‘까루셀 드 르브르 아트 페어’전 참가
[ 단체전 ]
2022년 12월 [Creatio] Photo Book inself 2022, 강호 갤러리
2022년 02월 [ 기원의 장소 1,2], 제2회 예술사진연구회 회원전, 이아트 갤러리
2021년 09월 [살아있는 돌] 갤러리 인덱스
2021년 06월 [상상 산책] 수평의 미학, 마루 아트센터
2021년 04월 [정주 외] 의사들의 사진전, 갤러리 인덱스,
2021년 02월 [Borromean Trees], 제1회 예술사진연구회 회원전, 와이아트 갤러리
2020년 09월 [꿈속의 정원과 상상 속 이탈], 인사 마루 아트센터
2020년 08월 [경계를 넘어 : Beyond Boundary] 4인전, 갤러리 너트
2020년 04월 [의사들의 사진전], 갤러리 인덱스
2017년 10월-11월 [삶 이야기],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 비움갤러리
2017년 4월 P&I ‘서울국제사진영상전’ 포토저널 부스 초대전,
외 다수
[ 작품 소장 ]
2020년 7월 ‘Heavenly Shelter’ 소장 살레지오 청소년센터
2019년 01월 ‘Tree” 소장, 서울대학교 장애인 치과병원
[ 출판 ]
2022년 [Creatio], 2021년 [기원의 장소], 2020년 [복원 중인 궁궐의 정취], 예술사진연구회
2020년 2월호/ 3월호/ 9월호 좌담회 ‘그 사람’, 가톨릭 다이제스트
2019년 5월 [라베르나], 사진 묵상집, 프란치스코 출판사
YIM, Chang Joon
Photo Artist : YIM, Chang Joon
The Artist was invited to the Growing-Up V CONTINUING EDUCATION EXHIBITION of 19th DONGGANG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with FBU(Far Beyond Universe) Series in 2021, and was invited to Photo Exhibition for memory of SNU School of Dentistry 100-year Anniversary as a solo artist in 2020. Since 2019, through his solo exhibition every year, he has been working with variations on various images of the landscapes with water, rocks or plants and creatures in nature under the theme of existence and eternity.
[ Solo Exhibition ]
Jan. 2023 [Nothing Permanent, but…. 1, Gallery Doll
Feb. 2022 [Purity and Tranquility], MOONiiSPACE Gallery
Aug. 2021 [Place of Prayer], KP(Korea Photographer’s) Gallery
Mar-Jun., 2020 [From Sensibility to Spirituality], Photo Exhibition for memory of SNU School of Dentistry 100-year Anniversary
April, 2019 [Kairos of Stigmata], Gallery 1707
[ Group Exhibition ]
Dec. 2022 [Creatio] Photo Book inself 2022, KangHo Gallery
Feb. 2022 Place of Prayer, Group Exhibition of the Society of Art Photography, Yart Gallery
Sep. 2021 [Stones of Staying Alive] Gallery Index
Jun. 2021 Dream and Imagination, Philosophy of the Horizontal Lines, Maru Art Center,
April. 2021 Creatio, Doctor’s Photography, Gallery Index
Feb. 2021 Borromean Trees, Group Exhibition of the Society of Art Photography, Yart Gallery
Sep. 2020 Dream and Imagination, Maru Art Center
Aug. 2020 Beyond Boundary, Gallery Knot
Apr. 2020 Doctor’s Photography, Gallery Index
Dec, 2019. “ Herstory, Korean Diaspora’ Beeum Gallery
April, 2017, Exhibition at Photojournal, Seoul International Photo & Imaging Show
Oct. 2016 as Carrucel de Rouvoure Art Fair in France, Etc.
[ Collection ]
Jan. 2019 ‘Tree” collected by SNU Dental Hospital for the Disabled, Seoul
Jul. ‘Heavenly Shelter’ collected by Salesio Youth Center, Seoul
[ Publication ]
2022 [Creatio], 2021[Place of Prayer], 2020[Atmosphere of the Palaces], Society of Photoart
Feb.-Sep. 2020년 ‘He(She), whom I’d like to see again’, Catholic Digest
May 2019 [La Verna], Photo Essay Book, Francisco Publishing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