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수림사진문화상 전시개막식 및 시상식 안내
일 시 : 2014년 10월 22일(수) 오후 5시
장 소: 월전미술문화재단 한벽원 갤러리
수상자 : 류은규, 박현두, 이원철, 임수식, 임안나(작가상)
윤세영(월간 사진예술편집장) 이규상(눈빛출판사 대표) (공로상)
제1회 수림사진문화상의 의의
한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소리 없이 노력해 온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은 침체된 문화예술의 활성화라는 재단 설립의 근본적인 취지에 맞추어 올해 새롭게 수림사진문화상을 제정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정은 일부 재단 운영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나 우연한 결정이 아니라 오늘날 디지털 영상시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진예술의 높은 위상에서 결정된 시대의 흐름으로 보인다.
수림사진문화상을 잉태하게 한 실질적인 배경으로 우선 미술, 음악, 연극 등 문화예술의 넓은 영역에서 공적 지원 프로그램의 한계와 특정 분야에 국한된 사적 지원의 불균형을 들 수 있다. 수림문화재단이 사진예술 활성화를 위해 기꺼이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재단의 결정에는 상대적으로 지원 프로그램이 열악한 사진작가들과 그들을 키워내는 문화적 토양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있었다. 왜냐하면 오늘날 디지털 사진매체의 엄청난 발전과 1980년대 포스모더니즘 이후 사실상 재현예술을 정복한 사진의 놀라운 조형적인 힘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미술에 종속된다는 편협한 인식으로 아직도 사진예술이 한국의 문화예술 지원 프로그램의 주류에서 배제되어 있고,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작가들 특히 전문 교육을 받은 30-40대 젊은 사진작가들이 문화예술 관련 공공 기관이 지원하는 각종 프로그램의 변방에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수림사진문화상 제정의 또 다른 배경은 문화예술 지원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있다. 작가의 창작 활동 주변에서 대중의 눈에 드러나지 않는 주변 공로자들 예컨대 비평가, 화랑인, 출판인, 기획자, 매니저, 액자 전문가, 프린트 전문가 등 사진예술 발전에 공헌한 분들에 대한 격려와 지원은 사실상 소외되어 왔다. 그러나 보다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진정한 문화예술 지원 프로그램은 지나친 작가 우월주의와 가시적인 성과주의 그리고 과장된 저널리즘 효과를 경계하면서 풍부한 사진문화 토양을 위한 지원 대상의 다양화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설립 배경과 의도에서 올해 초 비평가, 이론가, 기획자,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림사진문화상 추진위원회’가 발족되어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수혜자 선정 원칙을 결정하였다. 추진위원회는 그간 문화예술 분야에서 실행된 타 지원 프로그램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것들과 차별화되는 두 가지 지원 유형을 만들었다. 한편으로 작가 지원 프로그램에서 지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수의 작가(5명의 작가)에게 고루 수혜하는 방식을 선택하였는데 그 이유는 특정 1인을 선별 수상할 경우 자칫 작가 영웅주의와 언론 스타주의의 위험이 있다는 추진위원회의 신중한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 사진문화 지원 프로그램에서 그간 사진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올해는 출판 분야에서 2명 선정)를 합리적 방식으로 선정하였다. 이후 선정된 작가들에게는 올 10월 한벽원 갤러리에서 열리는 수림 사진문화상 수상 전시회 참여와 이를 위한 창작 지원금을 지원하며 사진문화 공로자들에게는 수림 문화재단 격려금을 지원할 것이다.
수림사진문화상 추진위원회에서 진행한 2014년 제1회 수림사진문화상 수상자들에 대한 심사의 원칙은 우선 심사의 공정함과 선별의 투명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적으로 선별하였고 수상 선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련 인적 사항을 엄격하게 배제하였다. 결과적으로 작가의 경우 화려한 경력보다는 지속된 창작 활동과 그 진행과정을 우선으로 하였고 기존 유명 작가들과 다수의 수상 경력자나 중복 수혜자를 배제하면서 특히 역량은 있지만 수상에 소외되었거나 발판의 디딤돌을 찾지 못한 30-40대 젊은 작가들을 배려하였다. 사진문화 공로자 역시 최종적인 선발에서 사진문화에 기여한 결과물의 지속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다.
올해 제정된 수림사진문화상의 지원 프로그램은 이제 뱃고동을 울리며 정박된 배가 항구를 떠나듯이 미지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그러나 진정한 문화예술의 지원은 결코 일회성에 그치는 이벤트나 요란한 축제의 꽹과리가 아니라 해가 거듭할수록 성숙해지는 지원 프로그램과 합리적 선별 그리고 어떠한 정치적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진행에 있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수림사진문화상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수림사진문화상 제정과 선정된 수상자들을 축하를 하며 향후 발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수림사진문화상 운영위원회
유용태, 손영자, 이경률, 김화자, 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