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철강골목을 아시나요?
옛 질감을 찾거나 이색적인 소재를 원하는 사진가 또는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는 예술가들이라면 한두번쯤 들어 보았을 문래동 철강골목은 서울 영등포에 있습니다. 영등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등포는 포구였습니다. 마포의 원래 이름이 마포나루였듯 영등포 역시 배를 대는 작은 항구였던 거죠. 이름의 유래는 더 재미있습니다. 한강 주변에서 영등 행사를 하는 마을이란 뜻과 왕이 사는 궁궐을 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갈대가 무성하던 늪지대였고 그 때문에 일제 강점기에는 방직공장이 성황이었죠. 세월이 흘러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던 시기에 문래동은 철강 사업이 활황을 맞이합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죠.
그리고 2000년대 후반부터 홍대와 서울 중심지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작업실과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15년경부터 상업 활동을 위한 입주자들이 늘면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게 되면서 철강골목을 지키던 기술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점점 빈 공장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집 “문래, 도시를 빚다” 는 그런 문래동 철강골목의 변화를 한때나마 기록하고 싶은 열정에서 시작되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만큼 길지도 화려함도 없었기에 미진함은 더욱 큰 미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문래동 철강골목의 작업은 사진가로써 변화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정진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을 걷다보면 철을 비롯한 다양한 재질들이 주는 색과 질감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면 가까이는 80년대부터 멀게는 1950년대 또는 그 이전의 흔적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인물의 ‘표정’ 을 읽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해 왔던 저는 이번 문래동 작업에서는 그 표정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시도 했습니다. 인물 외에도 건물이나 사물의 표정을 읽으려고 애쓰는 인간들의 특징을 대입한 것이죠. 그렇게 관점을 확장하고 보니 과거의 모습 그대로를 현재에도 사용하는 문래동은 마치 유행을 놓친 노인의 면면을 보는 듯해서 발견의 기쁨과 신기함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특히 문래동 철강골목의 밤은 서울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표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낮동안의 요란한 쇳소리가 사라진 어두운 골목길을 수년동안 더듬거리며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은 말 그대로 골목이 주인공인 곳입니다. 작업도중 문래동 아카이브 작업에 골목만 분리되어 먼저 소개되기도 하였는데 지나고보니 골목은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이 신기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문래동에서 생업을 하는 지역민들입니다. 한분 한분 이야기를 듣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라는 말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에서 일을 배우고 사업을 시작하며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가 바로 “문래, 도시를 빚다” 의 주인공이며 진짜 제가 담고 싶은 ‘문래동의 표정’ 입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을 아시나요?
옛 질감을 찾거나 이색적인 소재를 원하는 사진가 또는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는 예술가들이라면 한두번쯤 들어 보았을 문래동 철강골목은 서울 영등포에 있습니다. 영등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등포는 포구였습니다. 마포의 원래 이름이 마포나루였듯 영등포 역시 배를 대는 작은 항구였던 거죠. 이름의 유래는 더 재미있습니다. 한강 주변에서 영등 행사를 하는 마을이란 뜻과 왕이 사는 궁궐을 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갈대가 무성하던 늪지대였고 그 때문에 일제 강점기에는 방직공장이 성황이었죠. 세월이 흘러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던 시기에 문래동은 철강 사업이 활황을 맞이합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죠.
그리고 2000년대 후반부터 홍대와 서울 중심지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작업실과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15년경부터 상업 활동을 위한 입주자들이 늘면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게 되면서 철강골목을 지키던 기술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점점 빈 공장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집 “문래, 도시를 빚다” 는 그런 문래동 철강골목의 변화를 한때나마 기록하고 싶은 열정에서 시작되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만큼 길지도 화려함도 없었기에 미진함은 더욱 큰 미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문래동 철강골목의 작업은 사진가로써 변화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정진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을 걷다보면 철을 비롯한 다양한 재질들이 주는 색과 질감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면 가까이는 80년대부터 멀게는 1950년대 또는 그 이전의 흔적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인물의 ‘표정’ 을 읽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해 왔던 저는 이번 문래동 작업에서는 그 표정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시도 했습니다. 인물 외에도 건물이나 사물의 표정을 읽으려고 애쓰는 인간들의 특징을 대입한 것이죠. 그렇게 관점을 확장하고 보니 과거의 모습 그대로를 현재에도 사용하는 문래동은 마치 유행을 놓친 노인의 면면을 보는 듯해서 발견의 기쁨과 신기함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특히 문래동 철강골목의 밤은 서울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표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낮동안의 요란한 쇳소리가 사라진 어두운 골목길을 수년동안 더듬거리며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은 말 그대로 골목이 주인공인 곳입니다. 작업도중 문래동 아카이브 작업에 골목만 분리되어 먼저 소개되기도 하였는데 지나고보니 골목은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이 신기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문래동에서 생업을 하는 지역민들입니다. 한분 한분 이야기를 듣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라는 말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에서 일을 배우고 사업을 시작하며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가 바로 “문래, 도시를 빚다” 의 주인공이며 진짜 제가 담고 싶은 ‘문래동의 표정’ 입니다.
옛 질감을 찾거나 이색적인 소재를 원하는 사진가 또는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는 예술가들이라면 한두번쯤 들어 보았을 문래동 철강골목은 서울 영등포에 있습니다. 영등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등포는 포구였습니다. 마포의 원래 이름이 마포나루였듯 영등포 역시 배를 대는 작은 항구였던 거죠. 이름의 유래는 더 재미있습니다. 한강 주변에서 영등 행사를 하는 마을이란 뜻과 왕이 사는 궁궐을 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마을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갈대가 무성하던 늪지대였고 그 때문에 일제 강점기에는 방직공장이 성황이었죠. 세월이 흘러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던 시기에 문래동은 철강 사업이 활황을 맞이합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이죠.
그리고 2000년대 후반부터 홍대와 서울 중심지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작업실과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15년경부터 상업 활동을 위한 입주자들이 늘면서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리게 되면서 철강골목을 지키던 기술자들이 하나둘씩 떠나고 점점 빈 공장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집 “문래, 도시를 빚다” 는 그런 문래동 철강골목의 변화를 한때나마 기록하고 싶은 열정에서 시작되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만큼 길지도 화려함도 없었기에 미진함은 더욱 큰 미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문래동 철강골목의 작업은 사진가로써 변화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정진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을 걷다보면 철을 비롯한 다양한 재질들이 주는 색과 질감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조금 더 걷다보면 가까이는 80년대부터 멀게는 1950년대 또는 그 이전의 흔적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인물의 ‘표정’ 을 읽고 원하는 것을 표현하려고 노력해 왔던 저는 이번 문래동 작업에서는 그 표정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시도 했습니다. 인물 외에도 건물이나 사물의 표정을 읽으려고 애쓰는 인간들의 특징을 대입한 것이죠. 그렇게 관점을 확장하고 보니 과거의 모습 그대로를 현재에도 사용하는 문래동은 마치 유행을 놓친 노인의 면면을 보는 듯해서 발견의 기쁨과 신기함에 웃음이 절로 납니다. 특히 문래동 철강골목의 밤은 서울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표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낮동안의 요란한 쇳소리가 사라진 어두운 골목길을 수년동안 더듬거리며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은 말 그대로 골목이 주인공인 곳입니다. 작업도중 문래동 아카이브 작업에 골목만 분리되어 먼저 소개되기도 하였는데 지나고보니 골목은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이 신기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주인공은 역시 문래동에서 생업을 하는 지역민들입니다. 한분 한분 이야기를 듣다보면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라는 말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문래동 철강골목에서 일을 배우고 사업을 시작하며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가 바로 “문래, 도시를 빚다” 의 주인공이며 진짜 제가 담고 싶은 ‘문래동의 표정’ 입니다.
송기연
스냅사진 출판사 , 사진문화공간 아지트 대표
www.snapsazin.com / www.photoska.com
18년간의 직장생활 후 2012년부터 전업 사진작가로 활동, 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느낀 바가 있어 2014년부터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도시의 내밀한 변화를 기록하기 시작하였다. 짧지 않은 4년간의 문래 작업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다가오는 11월 개인전을 통해 발표하게 되었다.
개인전
2017 [Light, Mullae]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 MEET 선정작
2017 [올드문래 컬렉션] Special Exhibition
2016 [문래, 도시를 빚다] 서울사진축제 문래동 특별전
2012 [Indiaholic the 'FACE']
출간
2017 사진집 [문래, 도시를 빚다] 출간
2017 문래아카이브북 [문래공감] (참여작가) (재)서울문화재단
2016 포토에세이 [고양이 마음], [문래동 예술살이] (공동집필)
2015 사진집 [Faceholic the Asia : 태초의 언어, 표정을 찾아서]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