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수는 기록하는 자라기보다는 보는 자다. 시대의 삶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것은 결코 한영수의 관심이 아니었다... 그의 사진은 도시를 사람과 사물과 하늘의 조건이 얽혀 있는 인터페이스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그 인터페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영수가 사진 찍은 것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친 남루한 현실이었으나 그의 사진은 또 한 겹의 현실을 추가했다. 남들 보다 한 발 앞서서 서울을 서울 아닌 것으로 보고, 삶을 삶 아닌 것으로 본 한영수의 시선 덕분에 우리의 표상은 더 풍부해졌다.”(이영준, 남들은 못 보았는데 한영수는 본 것: 목 잘린 말과 구멍 난 담벼락의 시 중)
한영수문화재단은 사진작가 한영수(1933-1999)의 사진집 ‘한영수-서울모던타임즈’를 펴냈다. 한영수는 국내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단체인 '신선회'의 창립 멤버로,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빼어난 조형성을 바탕으로 우아하게 담아냈으며, 이후 이러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이후 광고사진가로 변신하여 초기 한국 광고계를 이끌기도 하였다.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는 "사진가 한영수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난 15년 동안 한영수의 딸이 아닌 한영수의 사진을 사랑하는 팬의 마음으로 그의 사진들을 정리하였다. 사진가 한영수의 15주기를 맞이하여 한영수문화재단에서 처음으로 출간하는 이 사진집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한영수 전집'의 첫 권으로, 한영수문화재단은 다양한 그의 시선과 작품들을 재발견하고, 전시와 출판등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10월 12일까지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VIP 1950~60: 빈티지 사진’에서는 작품 10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9월 21일까지 계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사진축제인 ‘Les Rencontres Arles Photograpie(아를사진축제, 프랑스)’의 ‘Discovery Award’ 부문에서도 44점의 작품이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영수, 서울, 1956-1963(©한영수문화재단)
한영수, 서울, 1956-1963(©한영수문화재단)
한영수, 서울, 1956-1963(©한영수문화재단)
한영수, 서울, 1956-1963(©한영수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