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Park Sae Rom Tov-Only I was a t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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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오늘이 입춘이란다. 오늘부터 토브는 청말띠가 되었단
다. 청말은 행운을 가져다 주는 유니콘을 상징한다고 해.
우리 토브 행여나 빨리 나와 청말띠를 못할 까봐 걱정했었어.
엄마의 마음이 이런 건 가봐. 하나라도 좋은 거 주고 싶은
게 엄마의 욕심 이겠지.
이제 예정일 까지 D-22일 밖에 안 남았구나. 요즘 꿈속에
서 토브 출산 하는 꿈을 꾸고 있어. 긴장 되나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성격 급하고 미리 준비 해야 되는 성격의 엄
마는 캐리어에 병원 입원준비물과 산후 조리원에 들고 갈
것을 모두 챙겼단다. 언제든지 그 캐리어만 들고 가면 되
게끔 준비 해놨단다. 냉장고에는 긴급시 아빠가 해야 할
일을 쭉 적어 놓았지. 토브야 정말 몇 일 안 남았다. 무섭
기도 하지만 한편 설레 이기도 해.
병원에서도 출산을 위해 몇 가지 선택을 미리 하게 하더구
나. 탯줄은 아빠가 자를 건지. 아가가 나오면 엄마 품에 안
길 건지 분만실은 어떤 유형으로 할건지 또 입원실은 일인
실, 다인실인지 무통주사를 맞을 건지 등등 선택하는 설문
지를 주시더구나. 우리는 아빠와 함께 들어가는 가족 분만
실에서 너를 만나기로 했어. 물론 탯줄도 아빠가 직접 자
르실 거란다. 글을 쓰는데 떨리면서 긴장된다.
아이를 먼저 낳아 기른 어른들이 이제 좋은 시절 다 갔다
고 하는데. 엄마 아빠는 왠지 더욱 행복할 것 만 같구나.
설레고 긴장되고 떨리고 굉장히 복합적인 기분이다. 아프
지 않고 건강만 하면 좋겠어. 토브 조만 간이다. 곧 보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