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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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메라 수집 미학
오늘날 이미지는 너무나 쉽게 생산되고, 피곤할 정도로 빠르게 소비된다. 이에 대한 반동일까. 클래식카메라 수집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클래식카메라 콜렉터 문재철이 말하는 수집의 미학.
에디터 | 오찬석 · 디자인 | 이정우 · 도움말 | 문재철의 공간갤러리(moonjc.com)
1 지금 구매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Best 3
투자 가치가 검증되어 지금 구매해도 결코 본전 생각 나지 않을 카메라를 꼽았다.
실제 사용 목적으로도 훌륭하기 때문에 깨끗한 상태만 확인한다면 향후 가격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Best1 라이카 바르낙 IIIF Best2 보이그랜더 비테사 Best3 니콘 F3
스크류마운트를 사용하는 RF카메라다. 바르낙은 최 양문 개폐형 소형 RF카메라다. 보이그랜더사 특유의 독 니콘이 프로 사진가를 타깃으로 생산한 F시리즈는 RF
근 잘 알려진 M시리즈의 개량 전 모델이다. 그 중 IIIF는 특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모델 중 하나다. 모든 모서리를 중심의 카메라 시장을 SLR로 이동시키는데 결정적 역
1950년부터 1957년까지 총 18만대가 생산되었다. 무 라운딩 처리하여 렌즈를 몸체에 수납했을 때 둥글둥글 할을 한 라인업이다. 그중 F3는 1980년부터 2001년까
게는 431.8g으로 오늘날의 M시리즈보다 작고 가볍다. 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콤팩트한 크기에서 오는 휴대성 지 생산되며 오랜 기간 수많은 사진기자들로부터 사랑
IIIF에서 F는 플래시를 의미한다. 당시 전자 플래시 동조 은 덤이다. 렌즈를 개폐하면 왼쪽 상단의 기다란 봉이 튀 받은 제품이다. 폭스바겐 골프와 현대 포니를 탄생시킨
기능을 갖춘 흔치 않은 카메라였다. 1/1000초의 최대 어나온다. 이는 필름을 감는 버튼이다. 왼손으로 봉을 눌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셔터스피드를 가진다. 이 카메라는 1950년대 당시 모 러서 필름을 감고, 오른손으로는 셔터를 누르면 촬영된 Giugiaro)가 디자인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오늘날 니콘
든 사진가들의 로망이었다. 가격이 3,500달러였으니 쉽 다. 레버를 돌려서 일일이 감는 방식보다 훨씬 편리하다. 카메라의 상징으로 통하는 손잡이 부분의 빨간색 줄은
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제품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외 모든 모델들이 최대 1/500초의 셔터스피드를 가진 렌 이 F3로부터 시작되었다. 또 이 제품은 F시리즈 중에서
관도 수준급이다. IIIF는 라이카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가 즈셔터를 탑재했다. 렌즈의 초점거리는 표준화각에 해 최초로 전자 제어식 셔터를 장착했다. 덕분에 수동노출
장 아름다운 모델로 꼽힐 정도로 수려한 디자인이 눈길 당하는 50mm이며, 모델 등급에 따라서 최대개방 조리 이 주류를 이루던 1980년대 당시 조리개우선 TTL 자동
을 끈다. 그래서인지 바르낙 III 시리즈는 영화 소품으 개 사양이 F2.0, F2.8, F3.5로 구분된다. 이 카메라는 여 노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수평이동식 포컬플레인
로 자주 등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러 번 생산과정에 변화가 있었는데, 1950~1954년에 셔터를 탑재해 최대 셔터속도를 1/2000초까지 끌어올
지난 2008년 ‘순정만화’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바 생산된 모델을 베이스로, 1954~1957년 생산된 L모델 렸다. 배터리가 없는 경우에는 1/60초로 고정된 수동 셔
르냑 IIIa를 사용하는 모습이 상영되어 관심을 끌었다. 에는 노출계가 장착되었으며, 1957년에는 렌즈 교환이 터장치를 이용해 촬영할 수도 있었다. 펜타프리즘과 뷰
라이카 IIIF는 생산년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가능한 T모델이 공개되었다. 비테사 T의 경우 접이식 메 파인더가 위치한 헤드를 탈착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웨
1950~1952년도 생산 모델은 셔터 주변의 벌브 플래시 커니즘이 사라지는 바람에 비교적 소장가치가 떨어질 이스트레벨 파인더로도 활용 가능하다. 전성기 시절 니
숫자들이 검정색으로 각인되어 있고, 1952~1953년 모 수 있다. 이 외에도 어깨끈 고리, 시차보정 기능 등 자잘 콘의 프로용 카메라답게 우수한 내구성과 기계적 신뢰
델은 빨간색으로 각인되어 있으며, 1954~1957년 모델 한 변화가 동일 모델 내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도를 갖추고 있다. 모터드라이브를 장착하면 6fps의 연
은 셀프타이머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속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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