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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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구성, 화려한 색감이 필수일까?


                         글을 예로 들어보자. 시적 표현이 있는가 하면, 강하고 선동적인 표현, 미사여
                         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흑백을 보여줄지, 강렬한 슬라이         Image
                         드 톤으로 보여줄지, 앵글은 어떻게 잡을지 등 작가 의도와 주제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빛이나 화면 구성 등은 시각적 서사를 풀어내기 위한 필수요소다.
                         ‘시각 언어’인 사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다큐
                         멘터리 사진이 아름답지 않다는 지적을 받을
                         때가 있다. 사회 현실이 어둡기 때문이다. 하지      다큐멘터리 사진이라는 범주 내에서 포토저널리즘과 거리사진(스트리트 포토그래피)의 대립
                         만 이는 대중과 사진을 보는 관람자의 입장이        은 분명 존재한다. 포토저널리스트들은 현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록하고 전달해야 하므
                         다. 작가는 이 단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넘     로 극적인 연출과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거리사진가들은 사진이 순간을 포
                         어선다면, 더 많은 가치를 담은 작업을 할 수 있     착하는 예술이므로 최대한 구성, 색감, 구도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시
                         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것에서도 의미를 찾       각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예술 표현매체’라는 사진의 정의에 따라 내용과 표현 방식
                         아내는 것이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 석재현        이 조화로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 신웅재

                                                         사진에 있어서 시각적인 요소는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과 의미는 계속
                                                         변화한다. 이는 사회적인 환경에 의해 바뀌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방향성으로 바뀌는지 그
                                                         것이 중요하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표현하기 위하여, 사진가의 주제와 의도에
                                                         따라 연출 및 과한 앵글이나 이미지 구성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있다. 이미지를
                                                         통해 임팩트를 주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강한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생산되어 이를 사람들이
                                                         계속해서 받아들일 지는 별개의 문제다. 자극적이고 강하며, 때로는 혐오스러운 이미지가 계
                                                         속 전달된다면, 사람들은 그 이미지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결국 더는 어떤 느낌도 받지 않게
                                                         될 것이다. - 홍진훤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진실과 객관성에 대해


                         Myth                                          이미지 형식, 생각의 방향 등 다양해진 사회적 내용을 다루는 사진이 많아져
                                                                       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동안 다큐멘터리에는 특정 대상이 있었다. 그 대상은
                                                                       항상 피해자였다. 그러다 보니, 사진가들은 이에 따른 도덕적 당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이미지가 너무 정형화되었고, 그로 인해 일부 사람
                                                                                      들에게는 기존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고리타분하다
                         모든 것이 ‘Document(증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Document’는 ‘Ding an sich(칸트에 의  는 고정관념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작업의
                         하면 개인 관념에 영향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사물 자체)’다. 하지만 모든 사진은 촬         대상에 대해 조금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선과
                         영된 것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한다. 사진에 사진가의 태도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악을 비틀고 나누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학과 미술에
                         사진은 가공된 증거만 제공할 뿐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 현실의 증거’를 그대로 담아내지 않         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지만, 아직 사진에서는 그
                         는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라는 예술적 태도를 바탕으로, 사회적 현실           렇지 못하다. 또한, 두 번째로는 아마추어 작가들을
                         에 관한 통찰력을 전달하는 것이다. 최근 대다수의 현대 사진가/예술가들이 다양한 기법과             마냥 무시하지 않고, 이들을 프로로 전향시킬 기회나
                         개념, 스틸과 동영상, 서사와 비(非)서사, 평면과 공간 등을 혼용해 작업한다. 다큐멘터리 사진        구조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은 수많은 옵션 중 하나다. - 크리스토프 타너트                                  사진가들의 풀과 작업이 늘어날 것이다. -홍진훤

                         조작은 위대한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쌓아온 역사와 다큐멘터리 사진 자체의 도덕성, 다큐
                         멘터리 사진가를 향한 신뢰에 흠을 낸다. 그러나 몇 가지 조작을 한다고 본질이 변하겠는가.
                         포토샵을 필두로 한 사진 보정 프로그램의 성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향상된 작금의 상황
                         에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온 사진의 객관성, 진실성의 근거는 무엇
                         인가 등이 앞으로 더 나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브 맥커리 사진에 깊은 감명을 받았지만, 대부분이 연출되고 조작되었다는 사실에 큰 충
                         격과 분노를 느꼈다. 또 다른 심각한 문제는 스티브 맥커리를 중심으로 하는 카르텔이다. 출판
                         사, 잡지, 에이전시 등은 여전히 그의 책을 출판하고, 그에게 일부 사진을 할당하며, 그의 사진
                         을 파는 데 여념이 없다. 이는 스스로 다큐멘터리 사진, 포토저널리즘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
                         손하고 있는 것이다. - 신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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