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P. 36
현장의 이 명동은 한국 사진 역사의 산증인이다. 1950~1970년대 사진 1세대
와 함께 리얼리즘 사진을 주도했고, 한국사진작가협회 창설, 국전 사
진부문 신설, 동아일보 주최 ‘동아사진콘테스트’와 ‘동아국제사진살롱’의
목소리 창설을 주도하며 한국 사진의 중심에 있었다. <동아일보> 사진기자, 사진
평론가, 보도사진 강의 등 평생을 사진과 함께 살아왔지만, 정작 본인의 개
인전을 연 적이 없던 이명동은 지난 2014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첫 번째
이명동 개인전 <먼 역사 또렷한 기억>을 개최했다. 전시에서 그는 1949년 백범 김
구 선생의 인물사진, 6·25 종군 기록사진, 4·19혁명의 현장사진 등을 선보
였다. 이명동은 6·25 종군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기자로서는 4·19
취재로 1961년 ‘서울시문화상’ 제1회 언론부문을 수상했다.
여기서 소개할 사진은 어쩌면 4·19혁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 전
체를 생활고로 몰아넣은 6·25전쟁, 그리고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
민과 학생의 모습을 찍은 것이다.
4.19민주혁명, 탱크 위에 올라서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민과 학생, 1960 ⓒ 이명동
35명이 그 필름을 넣고
라이카만 딱 목에 걸고 그 두 번째 소방차
뒤를 따라갔어요. 그러니깐 소방차에는
뭐 콩나물시루같이 학생들이 꽉 들어차고
이래가지고 뒤에는 또 한 천여 명이 도보로
밀고 들어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한 10m정도
움직였을까 그 전방에서 이제 실탄 사격을
하는데 뭐 콩 볶듯이 날라 들어오는데
정신없죠. 이제. 그러니깐 위에 소방서차에
탔던 학생들이 맞아서 추풍낙엽이죠.
막 떨어지는 거야 이제 - 이명동
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