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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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의 눈 당 시 그 현장을 담은 사진기자 노용헌은 소고기협상 이후에도 집회 장
면을 1년간 꾸준히 기록했다.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는 대단
했었다.”라는 그의 말처럼 사진 속 국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이명박 정부
노용헌 의 일방적인 결정을 비난하는 데 동참했다. 집회는 비교적 평화적이었지
만, 종종 경찰들이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차벽으로 거리를 봉쇄하기도 했
다. 광화문을 넘어 청와대로 가는 길이 막힌 것이다. 당시 부암동에 살았던
노용헌 기자는 집에 가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우회 버스를 탄 적도 있
다고 한다. 집회는 몇 개월 간 지속되었고, 국민들의 분노는 정치적 분노로
이어졌다. 광장은 그 시대 시민들이 자신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맘껏 표출
할 수 있는 장소다.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공존하기 때문
에 그는 오늘도 그는 기자의 자세로 광장을 향한다.
2008년 당시 집회가 벌어진 광화문 사거리에는
명박산성이라는 컨테이너가 놓여졌다.
막혀진 길을 우회하여 밤새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하였고, 참가자들이
거리 중앙 차선에 아주 길게 촛불을 놓기도 했다.
- 사진기자 노용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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