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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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8일 촛불의 염원 촛 불시위를 기억하는가. 2016년 대통령 탄핵을 이끈 국민들의 하나 된
촛불시위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4월 18일은 한국
과 미국 정부가 소고기 협상을 맺은 날이다. 그 날 이후 많은 국민들은 분
노를 느꼈고, 광화문 광장에 모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일방적
인 통보도 문제였지만, 광우병 같은 문제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광우병
에 걸린 소고기, 사람과 광우병의 인과관계 등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
면서 논란이 증폭되었다. 이미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고, 당시
우리나라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2006년 ‘30개월 미
만, 뼈를 제거한 고기’라는 조건으로 수입이 재개되었고, 2008년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내용이 발표된 것이다. 이에 청계광장과 시청
앞 광장에서는 연이어 집회가 열렸다. 중고등 학생들은 물론 유모차를 끌
고 나온 젊은 엄마들, 한 손에 ‘건강하게 자라고 싶어요’ 문구가 적힌 노란
풍선을 꼭 쥔 유치원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다.
당시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다양한 평가와 해석이 존재한다. 진보와 보수라
는 두 이념이 충돌하면서 국민 여론이 분열되었고, 당시 정부가 서울광장
을 봉쇄하는 등 민주주의와는 다소 거리가 먼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정부
에 대한 무조건 비판적인 방향으로 촛불 시위가 변질되거나 확대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촛불이 지킵니다, 촛불이 이깁니다!
당시 집회에서는 촛불과 함께 참여자들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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