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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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모든 곳
291 Photographs′
롯데월드타워에 자리하다
4월 11일,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5층(올림픽로
300)에 사진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플랫폼 ‘이구일 포토
그랩스’가 문을 연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가 만든, 세
계 최초로 사진을 유통한 뉴욕 화랑 ‘291’을 오마주하
는 동시에, ‘공간 291’과의 협력관계를 담아 붙인 이름이
다. 흥미로운 점은 사진예술과 관련 서적 불모지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닌 송파구, 그것도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 상생의 미학
워에 입점한다는 것. ‘이구일 포토그랩스’가 성공적으로 ‘이구일 포토그랩스’는 ‘롯데백화점’과 ‘공간 291’의 니
안착한다면, 클래식 음악(롯데콘서트홀)과 뮤지컬(샤롯 즈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롯데백화점은 신선한 콘
데씨어터), 현대미술(롯데뮤지엄) 등이 모여 있는 잠실이 텐츠로 고객들과의 공감대를 넓히고자 했고, ‘공간 291’
문화·예술의 메카로 급부상하는 건 시간문제인 듯하다. 은 사진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했다. 둘의 접점이 바로 ‘사
‘이구일 포토그랩스’에는 ‘사진의 모든 것’이 있다. 한 마 진의 모든 곳’이다. 공간 291은 백화점 손님을 잠재적인
디로 ‘사진 곳간’이다. 사진작품과 사진 출판물, 사진 장 사진 애호가로,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방문을 꺼리는 사
비 모두 이곳에 모인다. 사진가가 제작한 굿즈도 관람객 진 애호가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을 맞이한다. 사진작품과 사진 출판물은 ‘공간 291’이, 어찌 됐든 ‘이구일 포토그랩스’의 기획 의도는 ‘사진의
카메라와 필터 같은 사진 장비는 또 다른 협력업체인 ‘반 대중화’와 ‘사진 신(Scene)의 활성화’다. 이를 실현하는
도카메라’가 선보인다. 독립서점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데 적격인 인물이 ‘공간 291’ 임수식 대표다. 원로 작가 4월 11일, 롯데백화점 잠실 에비뉴엘 5층에 문을 여는
도 매력적이다. 독립서점은 롯데백화점과 직접 계약을 와 젊은 작가, 아마추어와 프로를 잇는 매개체 역할에 걸 ‘이구일 포토그랩스’
맺고, 팝업 형식으로 참여한다. 각 서점만의 멋들어진 맞은 사진가이자 교육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갤러리를
‘북 큐레이션’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부암동에서 서촌으로 옮긴 것도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도 다양한 촬영 콘텐츠로 구성된 스튜디오 프로그램, 사 서였다. 사진예술의 대중화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대중
진아카데미, 북 토크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은 유명 작가의 이름도 모른다. 대중화를 하려면, 대중
단연 눈길을 끄는 건 ‘사진 판매’다. ‘더 스크랩’에서 모티 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
프를 얻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 데백화점 김혜림 과장은 “작가가 살아야 사진 문화가 산
는 (에디션 상관없는)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 다. 명함과 쇼핑백 등의 디자인을 작가에게 맡기는 것도,
할 수 있다. 500명의 작가로 구성된 풀(Pool)이 첫 스타 작가들이 만든 굿즈를 판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작
트를 끊는다. 당연히 작가 풀에 제한된 인원은 없다. 매번 업을 지탱할 힘을 주고 싶다. 백화점은 공간만 제공한다.
“
똑같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콘셉트에 따라 사 설계 및 인테리어 비용도 우리가 부담한다. 운영은 공간
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풀은 늘어나더라도 플랫폼 291과 독립서점 등이 직접 한다.”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 ‘사진의 대중화’, ‘사진 신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참여는 500명으로 한정된다. 500명의 사진만이 진열될 했다. 이어서 "반응이 좋으면, 대구나 부산에 1~2개 정 않는 건 사람들이 사진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
수 있도록 플랫폼 환경을 조성한 까닭이다. 가격은 프린 도 추가 오픈할 수도 있다. 주요 거점에 ‘이구일 포토그랩 이는 대중이 사진과 친숙하지 않은 데서 기인하는
트 사이즈 별로 상이하다. A4 사이즈는 패키지로 3~5만 스’가 있다면, 주변 상권과 지역 사진 신이 활성화될 것” 것일 테다. ‘이구일 포토그랩스’에선 직접 사진을
원대(낱장 구매 불가)에, A2 사이즈는 5~10만 원대(액자 이라고 덧붙였다. 보고 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처음 사진을 접하는
유무에 따라 변동 가능)에 형성된다. 수익은 500명의 작 ‘사진의 대중화’, ‘사진 신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 건 사람도 이내 흥미를 느끼고 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가 균등하게 나눠 갖는다. 사람들이 사진을 구매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 이는 대중
이 사진과 친숙하지 않은 데서 기인하는 것일 테다. ‘이구 “
일 포토그랩스’에선 직접 사진을 보고 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처음 사진을 접하는 사람도 이내 흥미를 느끼고
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의 물꼬를 틔워줄 ‘이
구일 포토그랩스’의 정식 오픈은 4월 11일이다.
인스타그램(@291photographs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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