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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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셀프 웨딩촬영이라는 단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
              하나뿐인                              원래의 의미대로라면 부부가 의상과 소품을 직접 준비하고 삼각대를 설치하여 스스로 웨딩촬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셀프웨딩                              하지만 직접해본 사람들은 안다. 준비는 어렵지 않지만, 사진만큼은 예쁘게 찍기 어렵다는 사실을. 그러다 보니 전문
                                                가의 도움을 빌리기 시작했고,  그게 현재 셀프 웨딩촬영이라는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_ 김민구
                  (여행자의 작업실)                    주로 어떤 프로세스로 촬영이 이루어지는가?
                                                블로그.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등 홍보를 통해 고객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촬영 전 사전미팅을 통해 콘셉트와 의상을
                                                논의한다. 일반적으로 촬영 비용은 일 단위로 계산하는 데이페이를 선호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는 보통 50~70만원 선으로 계약이 이루어진다. 촬영이 끝나면 사진을 1차 선별하고, 밝기 보정만 마
                                                친 원본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한다. 고객이 최종적으로 선택한 이미지를 위주로 색감 및 디테일을 보정해서 전달한
                                                다. 색감은 타협하지 않지만, 디테일 보정은 최대한 고객의 입맛에 맞춘다.

                                                카메라 가방이 궁금하다. 사용 중인 장비를 소개해 달라.
                                                빠른 퍼포먼스를 가진 카메라 ‘캐논 1DX mark2’를 사용한다. 렌즈는 행사촬영용으로 ‘24-70mm’을 마운트하고, 셀
                                                프웨딩 및 개인화보를 촬영할 때는 ‘35·50·85mm’ 단렌즈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웨딩사진은 인물이 중심이 되어
                                                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광각렌즈는 선호하지 않는다. 최근 관심 있게 투자하는 장비는 조명이다. 야외 촬영은 날
                                                씨 변수가 많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현재 배터리형 대형 플래시 ‘프로포토 B1X’와 클립온타입 플래시 ‘프로포
                                                토 A1’을 갖추고 있다. 광 조절 액세서리로는 ‘레귤러 리플렉터, 옥타 소프트박스, 엄브렐러’ 등을 사용한다. 이를 A스
                                                탠드에 올려 사용하고 있는데, 야외에서 사용하기 불안해 최근 C스탠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주로 혼자 촬
                                                영하기 때문에 C스탠드의 무거운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보류중이다.


                                                모델의 자연스러운 포즈를 이끌어내는 요령이 있을까.
                                                한-두시간 만에 끝나는 촬영은 선호하지 않는다. 시간이나 장소를 여유있게 두는 편이다. 최소한의 워밍업 시간과 함
                                                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다. 따라서 하루에 한팀만 진행하는 게 원칙이다. 고객은 전문 모델이 아니다. 카메라 앞에
                                                서면 자연스레 몸이 굳기 마련이다. 따라서 워밍업 시간이 필요하다. 이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전미팅을 꼭 한
                                                다. 고객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향을 파악한다. 긴장이 어느 정도 풀리면 정적인 사진, 웃는 사진, 뛰어다니는 사
                                                진, 장난치는 사진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또 고객들에게 원하는 포즈를 물어보고 반영하기도 한다.

                                                촬영 콘셉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왜 제주도에서 촬영하고 싶은지, 왜 나를 결정하게 되었는지 등.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몇 가지 던진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직접 샘플사진을 찾아보도록 권유한다. 너무 중구난방인 경우에
                                                는 직접 스타일을 제안하고 연출 예산을 고려해서 함께 콘셉트를 결정한다. 20%정도는 그 고객들만의 특별한 이미
                                                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여행자의 작업실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라이팅이다. 의외로 제주에는 제대로 된 조명 장비를 갖추고 촬영하는 팀이 잘 없다.  인위적인 느낌이 난다는 이유에
                                                서다. 하지만 이는 플래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퀄리티를 높이면서도 보다
                                                자연스러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또 라이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덕분에 날씨와 관계없이 늘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 라이팅이 사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 잘 알기 때문에 언제나 공부하는 마음가짐으로 조명법
                                                을 연구한다.
                        “                       일반 웨딩사진과 달리 플래너와의 기싸움이 없을 듯하다.


                사람들이 스튜디오 촬영이 아닌,               아무래도 웨딩 플래너가 개입되어 있지 않다 보니 다툼은 없다. 플래너에게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는 많은데, 대부분
               여행지에서의 스냅사진을 선호하는                단가 문제로 계약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양보다는 질이라고 생각한다. 플래너랑 단가조율을 하다보면 양으로 가야
               이유는 뻔한 사진이 싫기 때문이다.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혼자 하는 입장에서 지금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달 15팀 정도가 한계다.
               그러나 어떠한 일이든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정형화되기 마련이다.                스냅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스냅사진가는 이 틀을 깨기 위해               정형화에서 탈피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스튜디오가 아닌 스냅사진을 찾는 이유는 남들과 똑같은, 뻔한 사진이 싫기
                 늘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때문이다. 그러나 어떠한 일이든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정형화되기 마련이다. 스냅사진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정형화
                                                된 사진을 반복 재생산하는 업체들이 꽤 많다. 스냅사진가는 이 틀을 깨기 위해 늘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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