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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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을 남기고자 하는 욕망은 사진의 발명을 촉진시켰다. 그만큼 사진과 초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여행지에서는 더욱 그
렇다.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든다. 어느 순간 사람들은 보다 특별한 초상사진에 갈
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올 것만 같은 정형화된 사진이 아
닌, 전문가의 감각으로 탄생한 보다 감성적이고 특별한 사진 말이다.
퀄리티와 페이의 적절한 타협점
원래 스냅사진은 ‘빠르게 촬영한 사진’이라는 뜻이다. 본식 스냅, 돌 스냅처럼 순간을 기록하는 의미
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개인화보 촬영을 뜻하는 용어로도 혼용되고 있다. 사람
들은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화보같은 로케이션 웨딩사진’부터 ‘일상 속 데이트 장면’ 그리고 ‘여행지
에서 추억사진’ 등 자신의 모습을 특별하게 남기고 싶어 한다. 패션잡지에 등장하는 연예인 화보처
럼 멋진 장면을 원하는 이들에게 스냅사진은 적절한 타협점이 되는 시장이다. 물론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스냅사진은 포토그래퍼 1인이 의상 컨설팅부터 촬영 그리고 리터칭 모두를 전담한
다. 정해진 시간동안 사진을 촬영하고, 추후 리터칭 결과물을 고객에게 건네주는 시스템이다.
시장을 주름잡는 그들의 정체
‘좀 찍는다’하는 스냅 포토그래퍼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있자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놀랍게도
이들 대부분은 취미로 사진을 시작해 차근차근 실력을 업그레이드해온 사람들이다. 이 글을 읽고 있
는 독자 역시 대부분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고민한 적 있을 것이다. ‘풍경사진? 아니면 인물사진? 무
엇에 주력해볼까?’ 고민 끝에 인물사진을 촬영하기로 결심했다면, 보통 주변 사람들부터 촬영하기
시작한다. 이후 더 멋진 사진에 갈증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모델을 구한다. 전문모델을
섭외하기도 하지만, 보통 자신의 예쁜 모습을 기록하고 싶어 하는 일반인과 서로 페이에 얽매이지
않으며 작업을 한다. 그렇게 조금씩 실력을 쌓아나가다가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모두가 이렇게 스냅
사진에 입문하는 건 아니지만, 상당수의 포토그래퍼가 이런 루트를 따른다.
김민구 한상호 김오름
셀프웨딩 및 개인화보 업체 ‘여행자 다큐멘터리 피디라는 직업으로 사람 유럽의 파리, 프라하, 바르셀로나를 중심
의 작업실’을 운영한다. 광고회사에 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일본 으로 촬영하는 기업형 업체 ‘스냅카페’의
서의 본업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집중 오사카에 거주하며 개인 스냅사진을 대표다. 한국에서 영업과 운영 그리고 리
해왔던 사진을 업으로 전향했다. 제 촬영한다. ‘오사카 오디너리’를 운영 터칭을 도맡아한다. 사진을 전공했고, 프
주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 하면서 오사카와 교토를 중심으로 활 랑스에서의 1년 거주 경험이 계기가 되
으며,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하고 있다. 어 유럽스냅 비즈니스를 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