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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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여기 ‘홈(home)’으로 초대합니다!
무조건 믿고 보는 전시, 후지필름 X갤러리가 그간 선보인 전시들이 그랬다. 카메라 브 단어에는 다양한 의미가 녹아 있다. 가장 먼저 ‘집’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가
랜드가 운영하는 갤러리 중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지난 3월 8일, 두 개의 전시장에 족이나 고향, 민족 등 사람에 따라서 다채로운 의미로 확장된다. 이 프로젝트가 더욱 흥
서 동시에 열린 <Home> 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서울 후지필름 X갤러리와 부 미로워지는 지점이다. 한 가지 주제를 자신만의 시각과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
산 고은사진미술관, 두 곳에서 같은 주제 다른 형태의 전시가 열린 것이다. 가장 눈길을 이다. 참여 사진가로는 엘리엇 어윗, 데이비드 앨런 하비, 알렉 소스, 마크 파워, 토마스
끄는 것은 후지필름 본사가 매그넘과 손잡고 진행한 공동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뉴욕 드보르작, 알렉산드라 상기네티, 모이세스 사만, 히로지 쿠보타 등이다. 작가마다 차별
에 이어 런던, 파리, 도쿄, 홍콩 등을 거쳐 드디어 한국에 온 8번째 글로벌 전시다. 사실 화되는 시선과 표현법을 비교해보는 것이 첫 번째 감상 포인트다.
후지필름은 그동안 매그넘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주요 제품의 론칭 행사에서 매 사실 매그넘 사진가들은 주로 바깥 세상에 관해 이야기해왔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
그넘 작가들의 촬영 결과물을 통해 자사의 신제품 성능을 입증해 보이곤 했다. 매그넘 이 상당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른 누군가의 삶,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일
(magnum)은 유명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국제 자유 보도사진가’ 들을 사진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자신 또는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한
그룹이다. 그간의 긴밀한 관계가 이번 공동 프로젝트로 이어진 것이다. 다. 좀 더 사적인, 좀 더 내밀한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롭다. 마크 파워는 자신의 품을 떠
나는 딸과의 이별에서 경험한 아픔을 사진으로 표현했고, 알렉산드라 상기네티는 어릴
16인의 사진가, 내밀한 이야기를 건네다 적 살았던 낡은 집을 찾아 그 흔적과 감상을 담담하게 포착했다. 그런가 하면 올리비아
3년 전 후지필름은 매그넘 사진가 16명에게 중형 미러리스카메라 GFX50s와 함께 하 아서는 자신의 출산 스토리를 사진으로 풀어냈고, 토마스 드보르작은 이주자였던 아버
나의 주제를 던져줬다. 바로 ‘HOME’이다.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 짧은 지가 과거에 살았던 장소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느낀 아버지의 숨결과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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