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월간사진 2019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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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미리
위미리 주민의 상당수가 서북청년단원의 횡포를 감수해야 했다. 특히
서북청년단원 중에 차서방이라는 사람은 주민들을 폭도로 몰아 괴롭혔
다고 기억하고 있다. 위미리는 4·3으로 50여 명의 인명희생과 가옥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하가리 육시우영
1948년 11월, 제9연대 군인들, 중대장 전순기 중위 부대가 제사
집에 있던 사람들과 그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집단 총살한
장소다. 주변 주택도 16채가 전소됐다. 이때 군인들은 아이들과
여자들을 꿇어 앉혀놓고 총살 장면을 구경하게 했다.
백조일손지지
희생자집단묘지로 제일 큰 묘지다. 섯알오름 웅덩이에 뒤엉켜 하나의 몸이 되
어버린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애를 썼다. 시신 구별이 어려워 132개의 머리뼈,
등뼈, 팔뼈, 다리뼈 등 큰 뼈를 대충 맞춰 132구를 구성해 이곳에 이장했다. 이
런 이유로 “서로 다른 132명의 조상들이 한날, 한시, 한곳에서 죽어 뼈가 엉기
어 하나가 되었으니 후손들은 이제 모두 한 자손이다”라는 의미의 백조일손지
지 묘역을 세웠다.